"나는 다시 오늘 즐거운 추억에 잠긴다.
내 반생의 단편들이 마치 전시회에 걸린 화폭처럼,
또는 스크린에 비친 영상처럼 내 눈 앞을 지나간다.
이 추억들은 가난한 내가 모을 수 있었던 단 하나의 보물이다.
아무개 남작이 넘치는 재물로 사 모은 부유한 화랑을 닮았다.
나는 운명이라는 거친 손에 쓸려가는 와중에 아이가
길가의 풀꽃을 뜯으며 걷듯 나의 명화와 졸작을 조금씩 주워 모았다.
아무개 남작과 나의 차이는 단지, 남작의 즐거움이
그림을 바라보기보다 수집하기에 있는 데 반해,
나의 즐거움은 수집 하기보다 바라보는 데 있다는 점이리라.
그러니 나는 오늘도 이 쓸쓸하고 비좁은 작은 방에 갇혀,
나의 기억의 화랑을 홀로 바라보기로 하자."
- 이쿠타 슌게쓰 <실내여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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