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
계절이 조금씩 방향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차가운 공기 사이로
낮의 빛이 조금 길어지고,
어제와 비슷한 하루 속에서도
어딘가 달라진 기운이 느껴집니다.
봄은 갑자기 찾아오기보다
아주 천천히 스며드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변화들이
어느 순간 주변의 풍경을 바꾸어 놓습니다.
오보에는
이렇게 조용히 시작되는 순간들을 좋아합니다.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조금씩 따뜻해지는 시간들.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이 시기,
우리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시간과 함께 있는 것들을 바라봅니다.
새해에 새로운 계절은 늘
그렇게 조용히 시작됩니다.
2026.03.01
